2023. 3. 7. 00:43ㆍ일상다반사
교토 여행기
둘째날에는 교토로 갔다.
이 날은 진짜 ㅋㅋㅋㅋㅋ
아침에 간단히 스키야에서 덮밥을 먹었다.
20살때 누나랑 오사카 왔을 때 그냥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근데 다시 와서 먹어보니 메뉴가 달라서그런지 평범하더라.
이래서 추억 미화가 무섭다.
경험이 한번이면 데이터가 1/1이니까.
교토로 가는 길
지하철로 가니까 인명사고로 인해(다른 역)
지하철이 연착되었다.
출근 시간이었는데 다들 발을 동동 구르더라.
전에 나고야 여행중 교토 당일치기할 때에는
신칸센을 타고 다녀와서 걱정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전철을 타게 되어 다소 헤맸다.
일본 전철은 아직도 난 와카라나이
가면서 느낀건데 거리에 사람이 너무 없었다.
아무리 시내가 아니라고해도 그냥 길에 사람이 없었다.
동화같이 예쁜 그림이었지만 묘한 기분도 들었다.
또 느낀 다른 점은 페인트칠을 진짜 오지게 했다는 거다.
어떻게 그렇게 다들 페인트칠을 자주 하지?
그림으로 그린듯 깔끔하게 칠해놨다.
또 건물들이 좁은 땅 위에 높게 짓는다는 점이 있었다.
이게 일본의 협소주택?
근데 뭔가 하나의 집을 케이크 자르듯
여러개로 나눠놓은 듯한 이미지가 인상적이었다.
아라시야마
아라시야마는 교토 동쪽에 있는 지역인데,
죽림과 텐류지가 유명하다.
역에서 내리는데 한국인은 거의 안 보이고
서양계 외국인과 기모노를 입은 일본인들이 많았다.
뭐랄까 경주에 외국인들이 많이 온 느낌?
(경주에서도 옷 입고 다니니까)
말차 라떼와 아이스크림을 챱챱하면서 걷는데,
죽림까지는 들어가서 대충 열심히 돌았는데
갑자기 이상한 길로 들어서버렸다.
계획밖의 보물같은 거리
어떤 동네에 들어섰는데, 거리가 너무 예뻐서 30분동안 사진찍고 난리였다.
나무도 없어서 가로거치는게 없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그대로 누워있고 싶었다.
실제로 좀 누워있었다.
평소에는 도심, 예쁜 제품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제 호수도 그렇고 너무 마음이 편안했다.
심지어 사람한명 지나가지 않는 조용한 거리였다.
이렇게 P들과 여행을 가면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싶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신기하고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래놓고 ㅋㅋㅋㅋㅋ
정작 아라시야마의 히트 텐류지는
입장료가 있다는 이유로 안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사진을 많이 찍어서 만족했었다는...
교토 시내로
전철을 타고 교토 시내로 가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전에는 새벽에 와서 밤에 가서 교토역을 볼 일이 없었는데,
낮에 본 교토역도 나름 멋있었다.
물론 밤에 불 들어온 교토역이 더 멋있긴했지만
그렇게 규카츠를 먹으러 갔는데
하필이면 온천라멘이 AI (조류독감)때문에
공급이 중단이랜다 아이고
이상하게 억까를 당하는 날이었다.
교토 탐방
절과 니죠 성을 돌고,
교토 번화가로 갔다.
번화가에서는 중간부터 친구들과 따로 다녔다.
나는 기념품 사러 여행가는 거기 때문에
돌아다니는거 좋아하는 친구들과 달리 가게들을 보면서 지나갈 생각이었다.
그렇게 기모노 가게에 들어갔는데
점원이 말을 걸어오길래 어버버했더니
"일본어 할 줄 모르시나요?"라고 말하는 듯한 내용이길래
"저는 한국인입니다 (와타시와 한고쿠진 데스)"라고 했더니
"아 한국인이세요?" 이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국어 능력자라는 그 분...
참고로 니죠성 앞 카페에서도 한국어를 할 줄 아시는 분이 계셨다
아무튼 기모노도 사고 가챠도 돌리고
일본도 모양의 우산과 칼 모형도 샀다.
소개팅 해주신 분들께 드릴 선물도 샀다.
먼저 보낸 친구들보고 가서 커피 먹으라고 위치를 알려줬는데,
이상한데에서 돌고 있다가 정작 카페는 못 갔다고 한다 (ㅋㅋㅋㅋ)
결국 카페거리 앞에서 예쁜 사진 많이 찍고
장어 덮밥 먹고 집으로 갔다.
장어 덮밥
장어덮밥은 진짜 맛있었다.
나고야식처럼 4가지 방법으로 먹는건 아니었지만,
장어의 간이 정말 딱 좋아서 밥이 쑥쑥 들어갔다.
진짜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지는 모르겠는데
느끼하게 부담스럽지 않은데 깊고 풍부한 맛이었다.
3일차에 먹은 라면도 그렇지만 깊은 맛이라고해서 무거운 맛인건 아닌 것 같다.
한국에서는 느끼기 힘든 맛이었다.
나는 흰밥을 잘 못 먹어서
비벼먹거나 말아먹거나하는데,
이 장어 덮밥은 밥을 다 먹었다. 최고다.
주변 가게가 모두 문을 닫아서 찾다찾다 간 곳인데,
너무 맛있어서 안 갔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
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술과 안주,
다음날 아침에 먹을 간단한 식사를 샀다.
근데 편의점 가보니까 다 한국인이더라 ㅋㅋㅋ
(도톤보리 근처라 그런듯)
기타 주저리
일본 MZ 세대는 왜이리 예쁜걸까
나는 한국보다는 일본상이나 화장법이 더 좋은 것 같다.
특히 리본 머리띠는 히트다 증말...
난방이 안되는 문제는 호스트한테 연락해서
에어콘으로 난방하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리저리 조작해서 난방을 켜는데 성공했으나,
바람이 너무 쎄서 찬바람도 같이 나왔다.
결국 아침이 되니까 약간 추웠다
(첫날보단 낫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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